1천억개 정도의 뉴런과 그것들이 서로 연결되는 1천조개의 시냅스로 이뤄진 고도의 복잡한 통신망인 우리의 '뇌'
뇌는 어떻게 기억을 저장하는 걸까?
우리가 경험한 것들은 '저장, 유지, 회상'이라는 재구성 과정을 거쳐 기억으로 남는다.
그 중에서도 수십년 이상 지속되는 장기기억은 유전자 발현과 단백질 합성을 통해 시냅스의 구조가 단단해지는 경화과정을 거쳐야 한다. 기억에 정보가 추가되거나 수정될 때도 단백질 분해와 재합성이 일어난다.
우리 뇌가 온전히 기억할 수 있는 과거는 1년 중 단 8일.
최근 신경과학자들은 뇌가 적극적으로 기억을 지우거나 숨기는 것이라 밝혔다. 망각이란 뇌가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의도적으로 진행되는 편집 기제라는 것이다.
데이비스와 이종은 2017년 공동으로 펴낸 리뷰 논문에서 도파민과 Rac1이 매개하는 망각 기제를 '내재된 망각'이라 일컫고 이 기제는 뇌의 기본 상태로서 새롭게 기억한 바를 끊임없이 지워나간다고 언급했다. 이외에도 새로운 것을 기억함으로써 신경 세포가 발생하면 기존에 있던 기억이 지워지기도 한다.
우리의 뇌는 왜 능동적으로 기억을 지우는 걸까?
망각이란 뇌가 작동하는 효율적인 방식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매일 뭔가를 기억해야 한다. 그때마다 뇌는 기억하기 위한 모든 신경 회로를 작동시킨다.
두뇌는 우리 몸무게의 2%밖에 되지 않지만 우리 몸이 소비하는 에너지 중 20%를 사용한다.
만약 기존의 기억들이 전부 활성화 상태라면 우리는 무언갈 기억할때 마다 뇌가 필요로 하는 에너지가 무한하게 늘어날 것이며 우리가 흡수 할 수 있는 에너지로는 턱없이 부족해질 것이다.
나의 뇌기억은 나를 위한 퇴고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https://blog.naver.com/alicestarsua/222911132415